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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라디야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만세..: 연세의대 박정수교수님의 글

에헤라디야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만세..
지난 1월9일 금요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대한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의 동계심포지엄과 토요일 오전에 2016년 서울에서 열릴 제15차 아시아내분비외과학회 조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다녀 왔다.
필자는 이제 학교나 학회 행사가 있으면 주빈이 아닌 일반회원으로 조용히 참여했다가 조용히 돌아오려 하고 있다.
이제는 주역의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이 후배들이 하는 일에 콩 놓아라 밤 놓아라 하는 것이 보기에도 안좋고 또 자칫하면 후배들이 하는일에 방해가 될 소지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돌아오려 하는 것이다.
아니 되도록이면 왠만한 행사에는 발을 빼려고 한다.
근데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필자가 2000년에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를 창설하고, 또 2002년 제8차 아시아 내분비외과 학회 대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조직위원회 발족식에서 조언과 축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기 때문이다. 또 필자의 오랜 친구인 일본 고베 쿠마 병원 원장인 아키라 미아우치(Akira Miyauchi) 박사가 아시아 학회 의장(chairman) 자격으로 축사를 해주기 위해 온다고 하니 만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쿠마병원과 강남세브란스와는 협력병원관계이도 하고.....또 2016년 대회장으로 선출된 아주대의 소의영 교수를 정신적으로라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교수와는 대학 10년후배이면서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첫제자로 인연을 맺었지만 이제는 동료교수로서 더 가깝게 지내고 있는 관계에 있다.
첫날 심포지엄이 끝난후에 참석자들은 학회측에서 마련한 해운대의 유명 횟집에서 회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회와 한국회는 다르다. 한국은 활어 회를 좋아하고 일본은 활어보다는 하루쯤 숙성시킨 회를 좋아 한다.
"어이, 아키라, 한국회는 입에 안 맞을 텐데?"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겠다. 박교수가 먹는대로 따라해서 먹을 테니 가르쳐 달라"
그래서 회를 상추나 김에 싸거나, 회 고추장이나 겨자 풀은 간장에 먹는 시범을 보이니 이 친구 잘도 따라 먹는다.
"어떠냐? 맛 있냐?"
"오이씨 오이씨"
그러고 술이 몇순배 돌고 나니 다른 참석자들과도 기분좋게 대화를 나눈다. 이 친구는 관서지방 출신이니까 전형적인 일본인과는 달리 한국인 정서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리 회원들과도 잘 어울린다.
이튿날 아침에는 2016년 아시아 내분비외과 학회 조직위원회 발족식이 있었다. 소의영 대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박해린 사무총장의 대회유치경과 보고가 있었다. 다음으로 미아우치 박사의 축사가 있었고, 이어 필자가 축사겸 당부의 말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필자가 주도한 2002년 학회는 의욕이 너무 앞서 많은 논문을 발표시키는데 급급하여 토론할 시간이 부족했다, 포스터 발표는 볼 시간도 토론할 시간도 없었다. 미안하고 후회스럽다, 2016년 학회는 맨날 그 얼굴이 그얼굴인 지나간 세대보다 젊은 세대한테 기회가 많이 가도록 하고, 아직 참여하지 못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좋겠다"
는 당부의 말로 축사를 대신하였다.
이어 현 대한 갑상선내분비학회장인 전남대의 윤정한 교수가 학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아시아 학회가 성공리에 치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축사겸 각오의 말이 있었고, 마지막에는 각각의 실무진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가 국제학회에 처음 참여하기 시작한 1980년대초에는 한국에서 참여하는 사람이 없어 필자 혼자서 학회장 구석에서 주눅이 들어 있다가 돌아 오곤 했었다. 당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이 베트남 옆에 있는 나라냐? 한국은 일본어를 쓰냐? 중국어를 쓰냐?" 등등 무식한 질문을 하던 외국인들이 많았다.
열 받아서 "아니다, 한국은 고유의 언어와 문자가 있다. 베트남하고는 멀다. 중국과 이웃하고 있다"고 지도를 그려 가면서 설명을 하곤 했었지...ㅎㅎ
사실 그때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 한국 전쟁이 있었던 나라 " 정도로 밖에 안 알려졌기 때문에 그런 무식한 질문을 하는 서양친구들만 탓할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필자가 국제학회에서 일반 참석자가 아니라 중요 멤버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아시아 내분비 학회(Asian Association of Endocrine surgeons ; AsAES)다. 1988년 일본 토쿄 여자의과대학의 후지모토(Yosihide Fujimoto)교수의 제안으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국제학회로 출발하였던 것이다. 후지모토교수는 일본 내분비외과의 아버지로 이미 세계 내분비외과 학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던 분이었다. 이때 창립멤버로 필자와 원주의대의 강성준교수가 논문을 발표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이후 2년마다 아시아 나라를 돌아가면서 학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초창기이고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2차 학회까지는 일본(Okayama)에서 하고, 그 다음부터 회원국을 돌아가면서 개최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3차는 대만(Taichung)에서 열렸고, 4차 중국, 5차 말레시아(Kuala Lumpur), 6차 인도, 7차 오스트랄리아, 8차 한국, 9차 대만(Taipei), 10차 홍콩, 11차 말레시아(Kota Kinabalu),12차 일본(Tokyo), 13차 싱가폴, 14차를 스리랑카에서 개최되었고 이제 15차 학회가 한국에서 두번째로 2016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필자가 젊은 시절, 외롭게 주눅이 들어 국제학회에 참여했던 시절을 회고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이제는 주눅은 고사하고 아시아 뿐아니라 세계학회에서까지 주요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료 선진국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후배들의 제15차 아시아 학회를 위한 준비모임을 보니 확실히 필자의 초창기 시대보다는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분명 15차 학회는 대성공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가슴 벅찬다.
세상은 이렇게해서 발전 하는 것이다.
"에헤라디야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 학회 만세......"
본 글은 신유외과의원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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